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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터 프랭클의 죽음의 수용소에서

한 줄 감상평: 인생의 가장 비참한 상황에서도 잠재적인 가치가 있고, 인간에겐 그 가치를 실현하고 인격적 성장을 이루어낼 마지막 자유가 있다. 키워드와 감상평 1. 시련의 의미 시련을 피할 수 있을 때는 피하는 것이 옳지만 (불필요한 시련은 자학이므로) 시련을 피할 수 없을 때, 우리는 그것을 인격적 성장을 이루어낼 창조적인 선택을 할 수 있다. 강제수용소에서도 그들은 하늘을 보고 아름답다고 할 수 있었고 다른 이를 격려할 수 있었으며, 사랑하는 이를 떠올리며 자기 자신을 초월할 수 있었다. 감시병들은 이들에게서 삶을 ‘낙관적으로’ (낙관- 인간성의 도전) 받아들일 선택을 할 마지막 자유를 빼앗아가지 못했다. 결국 그 인생의 가장 바닥이라고 느껴지는 순간에도, 자살을 고민하는 상황에서도 항상 그 시련의 ..

독서 2023.08.19

데미안

너진똑으로 본 해설: 1. 데미안 - Demon. 데몬. 데미안. 즉 작품 내 데미안은 '악마'. 우리가 악으로 규정한 모든 것들의 집합체이다. 2. 작품 내 개연성이 오락가락하는 이유: 싱클레어의 꿈이기 때문에. 꿈=무의식. 과거를 복기하는 싱클레어의 무의식 속에 깊게 빠져들 수록 소설 내 전개는 '마치 꿈 꾸는 듯이' 환상적으로 변한다. 이 책은 분석심리학을 바탕으로 씌였다. 3. 내면의 선과 악. 그리고 통합. 어릴때 상당히 억압된 가정 환경에서 자란 싱클레어. 선과 악의 구분을 명확히 짓고 선을 따를 것을 강요 당함. 내면에서 억누르던 악에 대한 호기심과 유혹이 더 커짐. 하지만 완전한 탈선을 한 싱클레어는 전혀 행복하지 않음. 즉 사회에서 통용되는 '악'은 분명한 제한이 있으며, 한쪽으로 치우친..

카테고리 없음 2023.07.28

존 말코비치 되기 (Being John Malkovich, 1999) 리뷰

이 포스트에는 스포일러가 마구잡이로 나옵니다. 한 줄 요약: 어떠한 예측도 통하지 않는 말코비치 판타지! 코미디를 가장한 비극적 철학영화. 이 포스터가 은유적인 의미로만 만들어진 줄 알았더니만. 실제로 영화에 나오는 장면이었다니. 주인공인 슈와츠가 꼭두각시 인형극에 대한 고집을 버리고 찾아간 레스터 회사. 7.5층이라는 어이 없는 층수 탓에 그 층에서 일하는 사람들은 말 그대로 등골을 부수면서 복도를 지나다닌다. 영화 초반에는 무슨 부조리극을 보고 있는 줄 알았다. (하지만 이 7.5층의 비하인드를 짧은 비디오로 보여주는데, 마치 세상이 자신에게는 "맞지 않게" 디자인이 된 것 같다며 불평하는 여자가 나온다. 그녀의 불만을 들어주기 위해 이렇게 설계되었다는데, 우리 모두 그런 감정을 느껴본 적이 있지 않..

영화 2021.06.14

아비정전 (Days of Being Wild, 1990) 짤막한 감상평

이 포스트에는 스포일러가 마구잡이로 나옵니다. 정전: 한 인물의 일대기. 그래서 영화 제목의 뜻은 '아비'라는 인물의 이야기. 많은 사람들이 아비정전을 생각할 때 떠올리는 장면. 맘보를 추는 장국영. 흰 나시와 흰 트렁크를 입은 주인공의 컷씬은 어째 왕가위 영화마다 꼭 한 번씩은 나오는 듯. 영화 내 짤막하게 나오는 장국영의 미소 짓는 장면. 하지만 이런 짧은 찰나조차 완전하게 행복하지 않은, 무엇을 생각하는 지 알 수 없는 눈을 하고 있다. 장만옥은 그 옆에 있으면서도 항상 외로웠을 것이다. 내 옆에 있는 그 사람은 같이 있어도 같이 있는 것 같지 않고, 잡힐 듯 하다가도 결코 잡히지 않을 것 같아서. 장만옥을 아주 좋아하지만, 이 영화에서 어쩐지 장국영와 장만옥은 어울리지 않았다. 화양연화에서 양조위..

영화 2021.06.05

더 기프트 (The Gift, 2015) 리뷰

이 포스트는 스포일러로 가득합니다. 넷플릭스에서 볼 만한 스릴러 영화를 찾다가 러닝타임도 적절하고 (1시간 48분) 플롯도 적당히 흥미로워 보이길래 언니와 함께 자리잡아서 봤다. 그리고 한 줄 소감: 학교 폭력, 멈춰! 권선징악을 위한, 권선징악에 의한, 그리고 권선징악을 말하는 영화. 솔직히 말하자면 엄청 재미있는 영화는 아니었다. 적당히 쫄리고, 뭐 그렇긴 하지만. 스릴러적인 요소도 조금 부족하고, 사이먼이 더럽게 말을 안듣기 때문에 열받는 장면이 좀 많다. 그리고 결말도 살짝 좀.... 시나리오를 쓰다 만 느낌이다. 영화 보는 내내 언니랑 계속 한 말: 제발 창문에 커튼을 좀 달아! 제발! 그리고 로빈은 무슨 죄냐고! 묘하게 김종국 씨를 닮은 배우 조엘 에저튼이 이 영화의 시발점이 되는 인물, 고든..

영화 2021.05.27

붉은 돼지(Porco Rosso, 1992) "날지 않는 돼지는 그냥 돼지일 뿐이야"

이 리뷰에는 스포일러가 마구잡이로 나옵니다. 는 어쩌면 주인공의 외모 때문에, 아니면 진부하게 들리는 타이틀 때문에 몇 번이고 보려고 생각했지만 몇 년 동안이나 묵혀 두었던 영화였다. 2020년이 가기 전, 드디어 언니와 함께 앉아 볼 기회를 가졌다. 지브리 마니아들은 최고로 꼽는다는 이 영화가 도대체 어떤 영화인지. 2020년 마지막 날의 저녁을 책임져주었던 를 짧게 감상평을 남기려고 한다. 영화의 배경은 푸름 그 자체였다. 하늘에서, 아니면 바다에서. 위 아래가 다 파랗게 채워져 있었다. 그리고 그 가운데를 주인공 포르코가 탄 빨간 비행기가 강렬한 대비를 이루며 가로지른다. 는 제1차 세계대전 때 이탈리아 공군으로 참전하였지만 이후 파시즘과 전쟁에 염증을 느끼고 자유로운 인생을 선택, 그리고 저주에 ..

영화 2021.01.03

The Cabin in the Woods (캐빈 인 더 우즈)

이 리뷰에는 마구잡이로 스포가 나옵니다. 말이 필요 없는 내 취향 호러 영화 그 자체. 사실 호러적인 요소도 그렇게 강하지 않고 오히려 코미디에 더 어울리는 것 같다. 호러 영화의 클리셰들을 창의적으로 비틀고 또 생각지도 못한 반전도 숨겨 놓았다. 계속 볼까말까 고민했던 영화인데 정말 재밌게 봤다. 진작 볼걸. 당신이 무엇을 기대하든, 이 영화는 당신의 상상보다 막돼먹고 맹랑합니다. 애들이 막 캐빈에 들어온 후 제시 윌리엄스가 거울의 비밀을 발견하는 씬에서 언니가 "어! 쟤 마커스 아니야?!" 이래서 보니 진짜 마커스여서ㅋㅋㅋㅋㅋㅋ 영화 내 제시 윌리엄스가 어떤 이름인지는 기억도 안나고 그냥 마커스라고 계속 불렀다ㅋㅋㅋㅋ 마커스! 힘내! 너만큼은 살아나가! 하면섴ㅋㅋㅋㅋㅋㅋ 마커스,, 응원했는데 녀석,,..

영화 2021.01.02

댄 에리얼리 - 마음이 움직이는 순간들

「삶을 견딜 수 없게 만드는 것은 환경이 아니라 의미와 목적의 부재다. 그러므로 우리에겐 행복이 아닌 의미를 찾는 능력이 필요하다.」 「이 책의 목적은 우리에게 열정을 부여하는 힘의 정체를 알아보는 것이다.」 「우리가 하는 일, 노력의 결과, 타인, 그리고 그들과의 관계를 더 깊이 알고자 하는 노력에 관한 이야기다. 책의 궁극적인 목적을 한 문장으로 말하자면, 죽기 전까지 우리가 진정으로 삶에서 원하는 것은 무엇인지 알아보는 것이다(간단한 해답이 있을 거란 기대만 하지 않으면 된다).」 「내 인생의 가장 고통스러운 경험을 통해 나는 동기의 근원을 이해하게 되었기 때문이다.」 「동기란 무기력함을 극복할 때, 아주 미미할지라도 삶을 제어하는 능력을 되찾기 위해 노력할 때에 자라난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 ..

독서 2020.12.31